악천후를 피해 부두에 피항 정박한 대형 바지선이 안전조치 미흡으로 부두시설과 충돌하면서 부두 일부분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바지선을 동원한 포스코건설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파손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부도덕한 대기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영일 신항만 지역에 세찬 강풍이 불고 연근해에 최고 2.2m의 파도가 일어 방파제에는 크고 작은 선박들이 피항해 있었다. 이날 포스코건설이 방파제 축조공사를 위해 동원한 작업선박(유창6호) 바지선도 피항했는데 정박시 단단한 결속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배가 부두시설과 부딪치며 시설을 파손한 것이다. 감독청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뒤늦게 부두 훼손 사실을 인지하고 원인규명에 나서 포스코건설의 바지선 소행으로 밝혀내고 현장 책임자에게 사실을 통보하자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결국 뒤늦게 현장직원들이 시인함에 따라 사고 사실이 확인돼 포스코건설의 부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현장 책임자는 “바지선이 현장에 쓰인 선박인지 몰랐다"며 "현장을 확인후 훼손된 부두시설에 대해 원상복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도 "훼손부분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 복구 조치 하겠다”고 확인했다. 또 영일 신항만 국제항이 동북아 중심 무역항을 지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지저분하다"는 시민들의 여론에 대해서는 "부두 준설공사로 주변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등 관리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차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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