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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과 고통에 감사해 하는 어느 의사의 이야기

75세의 신경정신과 의사 이종욱 박사, 그는 젊은 시절 대학병원에서 전문의로 명성을 얻어 일찍이 개인병원을 개업하게 되자 많은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자만에 빠진다. 자기 의술이 최고로 모든 사람들이 발아래로 보아져 거드름을 피던 그가 어느 날 사기를 당해 재산을 다 날리게 된다.

배신과 날린 재산에 스트레스로 직장암과 위암이 발병하게 되고 겨우 암 투병을 거쳐 회생하자 70이 넘은 나이에 또 편도선암과 임파선암이 겹친다. 이제는 지쳐 삶을 포기하려 했으나 위독한 상태에 놓인 환자들이 더 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깨달은바 있어 다시 암을 극복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의사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살려달라고 마음속으로 애원했던 그 절박감, 다시 살아난 그를 반가이 맞이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던 가족과 이웃들, 내가 귀찮게 여기고 무시했던 사람들이 그를 구원해 주고 용기를 주어 너무나 고마웠다고 한다.

이종욱 박사는 이제 다시 태어난 제2의 인생을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비록 화려했던 개인 병원도 사라져 고용된 의사로 전전하고 있지만 나날이 행복 속에 산다. 예전엔 환자를 오직 돈으로만 보았는데 이제는 은혜에 보답하여야 하는 가족과 이웃으로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욕심과 미움을 비우고 감사와 사랑으로 마음을 채우니 부정적으로 보이던 사물이 다 아름답기만 하다. 매일 숨 쉬는 공기가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고, 매일 뜨는 태양이 그렇게 찬란하고 밝을 수 없다. 4번이나 생명을 건지 그는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병을 고쳐 주고 위로해 주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남은 인생 봉사와 헌신으로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사기로 재산을 잃지 않았다면, 암으로 투병을 하지 않았다면 주변의 사람들이 베풀어 주는 사랑이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한 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잃어버린 재산, 그 기억하기 싫었던 과거가 오히려 다행스럽고 고맙기만 하다.

이제 고령의 나이, 오래도록 더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의사로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그는 건강을 지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아하던 술도 삼가하고 시간은 아껴 의술연구에 투자하며 틈이 나면 운동에 올인 한다. 더 많은 의술을 펼치고 싶어서다.

 

오늘도 그는 환자를 만나 치료하는 기쁨에 발걸음도 가볍게 아침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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