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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산불 뒷이야기

 

  39일 포항은 전쟁터 같았다.

나는  지인 아들 결혼식에 다녀와서 피곤하여 우리집 하나로2차에서 쉬고있었다.

시내에 봉사활동 나갔던 우리아들이 용흥동에 산불나서 난리라며 전화가와서 창을열고보니 연기가 나고 불이 하늘을 찌르고

헬기 날아다니고 난리였다. 깜짝 놀랐다. 즉시 5분대기조 모드로, 헌옷입고 수건에 물 흠뻑적셔 목에걸고, 목장갑끼고 운동화신고는 삽한자루 들고 뛰어나갔다.

제이교회밑 민가쪽 위의 산에까지 불이 번지고 있었다.밭을 건너 불의 진행 상황을 파악해보니, 마침 뒷바람이 약하게불어

불의 진행이 역방향이니 더디게 진행되고있고,연기등의 피해가 없을거 같아, 내가 끌 수 있을것 같은 자신이 생겼다.

급히 산의 정상부위까지 올라가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며 진행되는 불의 위치에서 10미터 정도 뒷쪽에 방어막 작업을

시작하였다.  5 ~10센티정도 쌓여있는 낙엽을 삽으로 긁어서 1미터 정도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잘 파이지 않는 흙을 억지로 파서는 센불에 흙을 던지기도 하고...

군대에서 유격훈련 할때의 인간의 한계 같은걸 느끼며 열심히 하였는데, 혼자서 방어선 구축은 역부족이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걸 느끼며,1차 방어선을 포기하고 다시 10여미터 정도 뒤에 2차 방어선 구축에 들어갔다.

목은 타들어가고 힘은 소진되어 죽을지경일때, 마침 응원군이 왔다. 바게스에 바가지에 찜통 등에 물을담아 대흥중학교

선생님들이 불을 끄러 오셨다~무 목이 말라 일단 그 물로 목부터 축이고,다시 불을끄기 시작했다.

바람 방향이 어느순간 바뀌어서 잠시 포기도 하였지만, 합류한 하나로2차 주민과  투입된 소방관, 대흥중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힘을 합쳐 쌍용아파트 쪽에서, 대흥중~과학고 방향쪽으로 진행되던 산불은 제이교회 윗쪽에서 끌수있었다.

그날 대흥중학교는 교직원 비상소집이 있었고, 남녀 모든선생님들이 교장선생님의 진두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실제상황의 소방작업을 하였었다. 정년퇴직하신 선생님도 학교에 뛰어오셔서,수돗물의 호스를 잡고있었다.

화마로부터 학교를 꼭 지켜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선생님들의 얼굴과 행동에서 확연히 보였다.

그 결과로 우리는 과학고 옆의 소나무숲을 지킬 수 있었고, 포항은 많은걸 태웠지만, 대흥중 선생님들의 확연한 단결력과

학교를 지켜겠다는 소중한 의지들을 우리 주민들께 맘껏 보여주셨다.고생하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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