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보조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런모습좋아요

본문

이 코너는 공무원들의 대민봉사와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기쁨방은 공무원들의 각종 미담사례, 봉사체험활동, 창의적인 업무수행 등을 게재하는 공간이며, 나눔방은 시민여러분이 칭찬하고 싶은 포항시민이나 숨은 선행인을 게재하여 화합, 칭찬, 격려의 창을 열어가는 공간입니다. 매력있는 도시, 함께하는 포항은 더욱 아름다워 질것입니다.


본게시판의 취지와 관련이 없는 글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됩니다.

게시물 읽기
포항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신 윤영숙 문화관광해설사
지난 토요일(9/22) 오후 친구와 함께 구룡포 지역에 잠시 들렀다.
먼 곳에서 이지역에 온 친구와 호미곶에서 등대박물관, 새천년 기념관, 호미곶 공원을 둘러보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나서 구룡포에 과거 일본인 거주지역이 있고, 이곳을 배경으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촬영하기도 한 곳이므로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옛 일본인 거주 거리엔<고리>라는 일본식 찻집이 운영되고 있었고,
오래된 주택들이 관리가 잘 되지않아 많이낡았지만,
의외로 말끔하게 단장된 일본식 고택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포항시에서 수리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 말고 삼삼오오 일본인 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오신 내방객들이 있었다.
별 생각없이 느긋한 마음으로 고택을 보고있었는데 우아한 자태로 향기를 발하는
중년의 여인이 고택의 내력을 설명해 주는것이 아닌가!

윤영숙 경북문화관광해설사!

처음엔 무심코 설명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깊이 있고 세밀한 설명에 은근히 빠져들고 말았다.
차분한 목소리로 편안함을 느끼게하며 탐방객과 눈빛도 교환(eye contact)해 가면서
당시의 역사적 흔적들을 생동감 있게 말씀해 주셨다.

예전에 어느 선배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나서 시오노 나나미는 마치 2,100년전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가 함께 있던 순간을 옆방에서 엿들은것처럼 묘사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윤선생님은 흡사 1930년대에 구룡포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체험한
당시 일을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듯 하였다.
게다가 일본어 문화관광설명사라니.

그분에 관한 이력을 찾아보니 2012년1월에 문화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한 바 있었고,
예전에 일본인 관광객을 맞아 구룡포 어업과 관련한 일제치하 한국인의 아픔을
일본인 송덕비에 얽힌 사연과 연계하여 설명하니 우리민족의 한이 서린 과거를
일본인 관광객이 이해하고 나중에 다시 한국에 오게된다면 그것은 송덕비의 비화
때문일거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바도 있었다.

내방객의 눈높이에 맞춰 차분하게 스토리텔링으로 전해주시던 윤선생님의 절제된 모습,
정말 아름다운 그 순간의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 같다.
그 분이 주시는 편안함이 어느 정도였느냐하면,

유명 탤런트 김미숙이 KBS-1 FM의
"세상의 모든음악"을 2003년 부터 4년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직장인들이 일을
마치고 지친상태에서 귀가하면서 그 방송을 애청하였고, 진행자에게 얼마나 편안함을
느꼈는지 지친 몸을 기대고 싶어할 정도였으며 애청자 사연으로 보낸 " 미숙이 누나! 편안한
시간 정말 좋습니다" "미숙씨! 사랑합니다"라고 전하는 멘트를 직접 들은일이 있다.
그때 얼마나 매료되었는지 당시 진행하였던 내용 몇 개를 지금도 파일로 가지고 있으며
지금 다시 들어봐도 정말 멋지다. 그런데 현재 KBS-1 FM 아침방송을 진행하는 어느 아나운서는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활기도 있어 좋지만 스피드가 약간 빨라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주어
안정감이 덜하고 그래서 편한함이 약간 덜하여 아쉬움을 주는데 약 5% 속도를 느리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들 정도이다.

그런데 윤선생님은 완전히 빠져들어 몰입하게하시니
대단한 내공이 아닐수 없다.
한남동의 삼성리움에서도 느낄수 없었던 감동!
이자리를 빌려 윤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사실 난 자녀교육문제로 포항시 환호동에서 2006년 부터 3년간 거주한 적이있다.
당시 자녀가 포항고와 환호여중에 재학중이었지만 포항이라는 도시에 별 매력을 느끼지못했다.
포스코와 협력사를 중심으로 이지역은 그것만이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듯했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압축성장하면서, 부작용으로 정신이 황폐화되고 거의 모두가 물신주의에
빠져 넋이 나간 상태인것 처럼 보이는데, 이런 와중에 윤선생님 처럼 깊이있는 삶(Deep Life)을
향유하시는 분을 만났으니 전율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여유있는 시간을 내어 인근지역의 문화탐방을 하고 싶다.


  • 조회 2,459
  • IP ○.○.○.○
  • 태그
  • 저작자표시-변경금지저작자표시-변경금지
    내용보기
관련링크

소셜 댓글